23 7월 “진주화반 천년의 시간을 담다” 박미영 작가, 조선시대 최고의 접대식 “교방꽃상” 출간
청사초롱 불 밝힌 촉석루 밤축제와 남강 뱃놀이
조정 인재의 절반을 차지했던 진주 사대부가의 손맛
화려한 꽃상 위로 펼쳐지는 지리산과 남해 바다
남도 특유의 서정적인 맛 한양 관리들을 사로잡다
이인좌의 난 진주민란 등 흥미진진한 역사를 배경으로 맛보는 교방꽃상
실학자 이중환은 저서 “택리지”에서 고려·조선시대 서부경남의 대표도시 진주에는 부유한 귀공자가 많다고 했다. 특히 진주는 정자에서 즐기는 풍류 문화가 발달했는데, 교자상 너머로 기생들의 춤이 너울대고 음악이 항상 울렸다.
또 진주성에는 경상도 육군본부인 병마절도영이 있었고 행정을 담당하는 관청도 진주에 있었는데, 수많은 관리들이 드나들었고 접대식이 발달했다고 전해진다. 타 지역에 비해 기생이 월등히 많기도 했다.
“교방”이란 조선시대 기생을 양성하던 지방 관아의 기관이었다. 특히 진주 교방은 규모가 커 “백화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교방음식은 지리산과 남해에 인접한 진주의 풍부한 재료를 이용해 접대를 위해 차려졌던 음식이다. 큰 교자상 한 상 가득 차려내고, 태가 아름다워 꽃상이라 불렀다. 이는 진주만의 독특한 교방문화다.
필자인 박미영 작가는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비빔밥의 모태인 진주화반을 복원하고 있다. 전통 사족들의 부엌도 열었는데 진주성 전투의 혈전 이미지와 육회가 오버랩 되는 허구를 뒤로,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천년이 넘은 화반의 역사를 추적한다.
진주화반을 따라가 보면,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고대 유교문화를 만난다. 일제강점기 화반의 자리를 차지한 진주 장터비빔밥 이야기도 흥미롭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식에 대한 열정을 지닌 MZ세대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층에게 우리 식문화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꽃밭 한 상을 받는 듯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박미영 작가는 3대째 진주의 과방지기(세프) 집안에서 태어나 전통 손맛을 익혔다. 박 작가는 영남 지방의 내로라하는 명가 노유 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선시대 진주성 병마절도영의 음식인 “교방의 맛”을 완성했다. 특히 “한식세계화”라는 구호를 창시해 “한식의 날”제정의 틀을 쌓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를 주최하는 등 한식 전도사로서 앞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미영 작가는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한국음식문화재단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아름다움에 반하고 맛에 취하다>, 경남일보 연재 칼럼 <박미영의 교방음식 이야기>, <진주화반에 관한 논문집> 등을 출간했다. 차솔 기자
출처 : 경남미디어(http://www.mediag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