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무려 군관민이 6만이 몰살당한 처참한 전쟁터에서 비빔밥을 만들 정황이 되지 못하였음을 역사는 말해줍니다.
본 재단 박미영 이사장은 20여 년간의 연구 끝에 진주화반의 시작이 혈식제사에서 유래되었음을 밝혀내었고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진주의 토성인 강, 하, 정씨 가문의 종가를 찾아 화반을 복원시키기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진주화반의 역사는 강씨 가문의 혈식제사에서 시작돼 진주 사대부가끼리 혼맥이 얽히면서 양반들의 별식으로 유행하였습니다. 화반은 승산 부자마을 김해 허씨가의 종손 어른과 진주성 마지막 관찰사 민형식과의 돈독한 친분으로 진주성 관아로 전파된 사실을 종손 어른께서 확인해 주셨습니다.
민형식 관찰사는 허씨 가의 화반을 즐겼다고 하는데 이는 진주를 대표하는 예인인 설창수 선생님의 수필집에도 기록돼 있습니다.
구한 말, 진주성 관찰사에게 올리던 진주화반은 진주 교방의 기생들이 만들었고
한일합방 후 관아가 폐지되자 권번의 견습생들이 계승하여 스승님들께 올리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한편, 1894년 진주 관아에서 개설한 중앙시장에 1915년 저렴한 개량소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이 문을 열면서 양반의 화반을 모방한 무허가 육회비빔밥 집들이 난무하였습니다.
그러나 전통 진주화반은 아니었습니다. 현재도 진주비빔밥=중앙시장 노포의 비빔밥으로 와전되어 버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박미영 이사장은 2002년부터 김해 허씨 종가의 비법과 진주 권번의 마지막 주자였던 무형문화재 정영만 선생님께 전수 받은 전통 진주화반의 마지막 계승자로서 2003년 제2회 진주비빔밥 축제에서 진주화반을 처음 선보인 이래, 꾸준히 국내외에 진주화반을 홍보하고 전파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진주화반 전수교육을 진행하였고, 7년에 걸쳐 『한국식문화세계화 대축제』 등 대형 행사를 통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주화반을 알렸습니다.
외에도 해외공관을 비롯해 국외의 대형 행사에서도 진주화반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전통 진주화반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본 재단에서는 진주문화원과 협력으로 진주화반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화반은 진주의 자부심이자 진주만의 고유한 식문화이며, 고대로부터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유교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음식입니다.
한 그릇 화반 속에는 진주의 역사, 진주의 문화, 진주의 맛과 멋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진주화반 전수 아카데미가 2022년부터 재개되었습니다.
2022년 12월 10일, 겨울 강좌의 수요 폭발로 2023년 봄 강좌에 이어 여름 강좌(3회차)를 마쳤습니다. 2024년부터 이 행사는 월간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진주문화원의 장소가 협소하여 진주시 인재개발원 조리 실습실로 옮겨 진행할 계획입니다.
수강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kfcf@kfcf.co.kr